남한산성 5

남한산성. 5

관리사무소 앞쪽 화단에는 묘비가 서 있다. 묘비의 위쪽은 깨어져 없어졌고, 남은 묘비마저도 마모되어서 확실한 형체를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묘비명에는 서흔남(徐欣男)이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이 묘비는 동문 밖 검복리 병풍산 묘소에 있었는데, 그 후손이 화장을 하면서 묘역이 없어짐에 따라, 이쪽으로 옮겨온 것이라 한다. 서흔남의 묘비를 이쪽으로 옮긴 까닭은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을 구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쳐, 임금의 곤룡포를 하사 받기까지 한 그를 지속적으로 가리고자 함이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황급히 피난을 왔다. 사태가 다급해지자 인조를 모시던 신하들은 하나 둘 흩어져, 인조는 얼마 남지 않은 신하들과 함께 송파강을 겨우 건널 수 있었다. 강은 건넜으나 날은 어두..

남한산성 2013.10.29

남한산성. 4

동장대지 동북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바위가 포개어져 가파르게 솟아 있고, 그 아래에는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 나있다. 이 바위를 벌봉 또는 벌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벌이 이 바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해서 벌암, 벌바우, 벌봉이라 불렀다고 하며, 암문밖에서 이 바위를 보면 그 모양 또한 마치 벌과 비슷하다고 한다. 벌봉은 옛부터 영험이 있는 바위라고 해서 치성을 드리는 장소였다. 지금도 이 바위는 정기가 서려 있어 그 영험이 대단하다는 소문 때문에 치성을 드리러 오는 무속 신앙인들이 많다. 바위 주변에는 제단도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영험하다는 벌봉에는 청태종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청나라 태종(태종의 고모라는 이야기도 있다..

남한산성 2013.10.29

남한산성. 3

남문 근처에는 1986년 말에 복원된 개원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옛날부터 불경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번에 아주 많은 양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무게가 200근이 넘는 큰 놋동 4개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절에서는 귀중한 불경 궤짝을보관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매우 신기하다. 조선 인조 때의 일이다. 한 척의 배가 서울 삼개 나루에 닿았다. 그런데 그 배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다만 불경을 담는 궤짝만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궤짝 위에는 '중원개원사간'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었다. 이를 발견한 삼개 사람들은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고, 그 궤짝을 관가로 보냈다. 그리고 관가에서는 이를 다시 왕에게 올렸다. 삼개에서 보내온 궤짝과 그 사연을 들은 인조는 "사람도 ..

남한산성 2013.10.29

남한산성. 2

BC 5에 하남 위례성에서 천도해온 이후 신라 문무왕 12년(AD 672) 토성(주장성, 일장성라 칭함)으로 축성하였고, 조선 광해군 13년(1621년)에 후금의 침임을 막고자 석성으로 개축하기 시작 하였으나 준공치 못하고 이괄의 난을 격고난 후 인조 2년(1624)에 재 시작하여 인조 4년(1626)에 준공하였다. 1963년 1월 21일 남한산성 성벽을 국가사적 제 57호로 지정하였고 1971년 3월 17일 남한산성 도립공원으로 지정(제 158호) 하였으며 1976년 7월 1일 관리사무소가 개소되었다.. 경기도 광주시의 남한산에 있는 산성. 조선 시대 1595(선조 28)년에 쌓기 시작하여 1624(인조 2)년에 완성하였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인조가 이곳에서 농성(籠城)을 하다가 45일 만에 굴욕..

남한산성 2013.10.29

남한산성. 1

▶고립무원의 조선…47일간의 항전=“임금은 새벽에 남한산성에 들었다. 지밀상궁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당상관들은 걸레를 적셔서 행궁 안 처소의 먼지를 닦았다. 내행전 구들은 차가웠다. 군사들은 성문을 걸어 잠그고 성첩(城堞)으로 올라갔다.” (김훈 남한산성 中) 남한산성은 조선 왕조 16대 임금인 인조가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고스란히 새겨놓은 곳이다. 인조 2년(1624)부터 축성 공사가 시작되어 인조4년(1626년)에 완공됐고, 산성 내에 행궁을 비롯한 인화관, 연무관 등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수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경기도 도립공원 (국가사적 제 57호)으로 성남시, 하남시, 송파구, 광주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맞닿아 경계를 이루고..

남한산성 201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