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은 숲길의 고장이다. 죽록원 대나무길과 관방제림(官防堤林) 산책로, 메타세쿼이아길 등 하나같이 특별한 느낌과 감동이 있다. “숲길이야 다 같지 뭘 그러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느껴보면 그 말이 쏙 들어간다. 담양의 숲길은 잃어버린 감성을 발걸음마다 깨우고 혼란한 마음을 잘도 비워낸다. 숲길 산책은 죽녹원부터 시작된다. 죽녹원 5만 평 부지에는 분죽과 왕대, 맹종죽 등 각종 대나무가 빽빽이 서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죽향 가득한 3.35㎞의 산책로가 나있다. 대나무 숲길은 맑고 서늘하다. 댓잎바람 소리에 머릿속이 투명하다. 대숲과 파란하늘의 어우러짐도 청아하다. 울창한 대숲을 지나 향교다리를 건너면 바로 관방제림 둑길이다. 읍내를 멋지게 감아도는 담양천변 남쪽 둑에 자리잡은 관방제림. 수백년 ..